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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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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제 24화

전에 그 노선배님께 약속드린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소승은 소림 제자입니다

다른 파에 들어가서
나쁜 짓을 할 수 없습니다

뭐라구 했나?

현난 대사께서 방금 뭐라고 하셨나?

그분은... 선배님 말씀을
들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현난 대사께서
내 말을 들으라고 하셨고

내 말은 자네가 사부님의 유언을
받들어 본파 장문인이 되라는 것일세

사부님의 복수를 하게

모용 공자. 어디로 가시는 것이오?

단 공자. 우린 아마 같은 길이 아닐거요

차라리 여기서 헤어지는 게 낫겠소

같은 길이요... 난 모용 공자의 이름을
오래전부터 들어왔소

게다가 모용공자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소

단공자.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의논할 수 없다고 했소

이 도리를 모르지는 않겠지요

공자님

우리가 어째서 그들하고
같이 가야 합니까?

게다가 왕야께서 공자님을 얼른
데리고 돌아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모용 공자. 전 정말 당신들과
같이 가고 싶소

사촌 오라버니.
우리하고 같이 가게 해주세요

맘대로 해

왕낭자

사촌 오라버니

언젠가 내게

사촌 오라버니의 십분의 일이라도
대해준다면 좋을텐데

왕낭자

공자님

공자님. 그들이 우릴 반기지 않는데

어째서 그들을 따라가는 겁니까?

조금 뻔뻔스러운 것 아닙니까?

내가 뻔뻔스럽다구요?

아닙니다... 제 말은

제 말은 제가 뻔뻔스럽다구요

이 길은 모용가가 닦은 것도 아닌데

왜 갈수 없는 겁니까?

게다가 그 모용복이

항상 왕 낭자를 괴롭히니까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구요

정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야

왕 낭자...

피곤하시오? 좀 쉬시는 게 어떻소?

단 공자. 우릴 따라오셨네요

따라오지 않는게 좋겠어요

단 공자

당신들 대리국의 남자는

모두 좀 그렇게...

우리 대리국의 남자가 어떻다는 거요?

적어도 대리국의 남자는

모두 여자를 아낄 줄 아오

어떤 사람들과는 다르게 말이오

이걸 요조숙녀, 군자호속이라고 하오

군자? 뒷 꽁무니나
졸졸 따라나는 거겠지

너...

공자님. 우리 갑시다

남에게 모욕받지 말구요

안 돼요. 왕 낭자를 따라갈겁니다

네가 무애자 선배님의
보살핌을 받아서

무애자 선배님께서 필생의 절학을
네게 전수했다는 것은

네 복과 인연이 정말 얕지가 않구나

사백조님. 제자를 탓하지 않으시겠죠?

아니야. 아...

사부님

사백조님

왜 그러세요? 사부님

- 사부님...
- 사백조님...

사백조님

소성하. 나와

사부님...

소성하

소성하. 왜 사백조님을 해친 겁니까?

어째서 해친 거에요?

어째서 날 모해하는 겁니까?

난... 절대 감히 장문인을
모해하지 않습니다

사백조님은 정춘추의 독에
중독된 거에요

조심하세요. 누가...

소 노선배님

왜 웃으세요?

왜 그러세요? 왜 웃어요?

어째서 웃는 겁니까?

소 노선배님

노선배님...

소 노선배님

사부님

조심해

사부님의 몸에 독이 있을거요

사부님은 정춘추의
삼소호혼산에 중독되셨소

내력을 잃은 자가 이 독에 중독되면

세번 웃은 다음에는 틀림없이 죽게 되오

사부님...

어떻게 제자들을 버리고 가시는겁니까?

사부님...

소요파 제자 강광릉이
신임 장문인께 인사올립니다

신임 장문인께 인사올립니다...

장문 사숙께 인사올립니다

정춘추, 이 악적이

사백조님을 죽이고

당신들 사부를 죽였소

복수를 하고 간악한 놈을 죽이는 것은
신임 장문인께서 주관하십시오

난... 반드시 정춘추

정춘추 이 악적을 죽일 것이오

장문인께서 간악한 자를 죽여서

사부님의 복수를 해주신다니

여러 사질들은 장문 사숙의 크나큰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닙니다...

여러분. 어서 일어나세요...

사숙님. 제자에게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

그럼 말해보시오. 일어나서 말하시오...

모두 일어나시오. 모두 일어나요

우리들은 과거에 사부님에 의해
사문에서 축출됐습니다

사실 사부님은 정 늙은 도적놈이
우릴 해칠까봐 두렵지만

차마 우리의 귀를 찔러 귀머거리로
만드시지 못하고

혓바닥을 잘라낼 수 없으셔서
이런 방법을 쓰신 겁니다

오늘 장문인께서 우릴 다시 사문으로
받아주시지 않으면

우리들은 죽어도 아무 문파가 없는
외로운 귀신이 될 것입니다

무림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이 장문은 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만약 허락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귀찮게 굴거야

언제가 되야 날 풀어줄 지 모르는 일이니

우선 허락을 하고 보자

존사께서 이미 다시 사문으로
돌아오라고 허락하셨다면

바로 사문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뭘 걱정하시오?

사제, 사매

장문 사숙께서 우리가 다시 사문으로
돌아가는 걸 허락하셨어

모두 빨리 무릎을 꿇고 절을 하세

감사합니다. 장문 사숙...

모두 어서 일어나세요. 어서 일어나요

전부 어딜 갔지?

모용 공자와 소림파의
여러 고승들께서는

이미 각자 돌아가셨습니다

그럼 나도 가보겠소

장문 사숙. 어딜 가시려구요?

소림사로 돌아가야 돼요

장문 사숙. 소림사로 돌아가시면
언제 다시 돌아오실 겁니까?

이건... 이건.. 아주 빨리요.
빨리 돌아올게요

장문 사숙...

장문 사숙

어서 일어나세요...

장문사숙. 소요파는 사숙님이 돌아와
대국을 주관하길 기다리겠습니다

알았소... 알겠어요..

반드시 돌아올게요. 반드시

장문 사숙...

단 공자. 여정이 아득하니

여기서 작별합시다

모용 공자. 여정이 아득하니

우리 동행하며 갑시다

단 공자. 해야할 다른 일이 있소

괜찮소. 모용 공자

전 마침 해야할 다른 일이 없소

단 공자. 당신을 존중해서

단 공자라고 불러주는 것이오

좀 자중하시오

우린 정말 당신과 동행해서
가고 싶지 않소

각자의 길로 가는 게 좋겠소

공자님. 공자님은
대리의 황족이십니다

저 사람을 뭣하러 따라가는 겁니까?

단 공자. 다시 우릴 따라오면

내 손이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시오

왕 낭자. 이렇게 가버리는군요

모용 공자

당신... 어떻게 이토록 빨라졌소?

빨라요? 뭐가 빨라요?

모용 공자

제 사백조님과 사숙들이
어디로 가셨는지 보셨습니까?

모용 공자

정말 미안하오

소림사의 고승분들은 보지 못했소

감사합니다. 모용 공자

아마 소승의 사백조님과 사숙님은

아직 앞에 있나 봅니다.
쫓아가야겠습니다

기다리시오

소사부. 무공이 어떻게
돌연 이렇게 강해졌소?

공자님. 무슨 일이 벌어졌습니까?

물러나시오

모용복의 눈이 무디어 소사부의
경공이 이토록 좋은 줄 몰랐소

전... 정말 아주 빨리 뛰었나요?

그냥 물어본 것일 뿐이니

소사부께서 말하기
곤란하시면 말하지 마시오

아닙니다. 저도 모릅니다

제가 그토록 빨리 뛰었나요?

모용 공자. 이게 무슨 짓입니까?

사촌 오라버니. 이 소사부에게
적의는 없는 것 같아요

닥쳐

네가 뭘 알아? 가시오

미안합니다. 모용 공자.
먼저 가겠습니다

사촌 오라버니

사촌 오라버니. 우리가 이번에 나와서

이렇게 많은 일을
만나줄 생각도 못했어요

이번에 너무 오랫동안 나와 있어서

돌아가면 어머니께서 틀림없이
호되게 벌을 내리실거에요

생각 못했어

무림에 신인이 계속 배출되고
고수는 갈수록 많아져

나라를 수복하는 대업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지?

왕 낭자. 보시오

왕 낭자. 대추가 아주 많이 있소

하나 맛 보시오

내게 웃어주었구려. 내게 웃어주었어

당신은 정말 이상해요

내가 왜 웃을 수 없는 거죠?

공자님. 드셔보세요. 아주 달콤해요

공자님. 이번에 돌아가면

왕야들께서 분명히 기뻐하실 겁니다

보세요. 늘 꽁무니를
쫓아다니지 않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자유롭고

남의 눈치 보며 행동할
필요도 없잖습니까?

정말 말이 많군요

이 대추, 아주 맛있는데

왕 낭자의 마음과 눈에는

오직 사촌 오라버니 한 사람뿐이야

공자님...

공자님. 파천석입니다

그래요?

파천석. 어떻게 당신도 온 것이오?

결국에는 따라 잡았습니다

공자님께 인사올립니다

정말 공교롭군요

이번에 중원에 와서
커다란 비밀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그래요?

고소 모용가에 관련된 일입니다

정말이요? 뭔데요?

지금 모용가는

아벽이라는 낭자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주 이상합니다

모용 공자가 안 계셔서

아벽 누나가 관리하는 게

뭐가 그리 호들갑 떨 일이란 말입니까?

아벽 누나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았겠죠?

당연히 아닙니다. 전 다만 들어가서

모용박의 위패에
절을 올리고 싶을 뿐이었는데

허락하지를 않더군요

야심한 밤에 전 몰래 들어가봤습니다

모용박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들 모용복으로 하여금

중원 곳곳에서 얼굴을 드러내게 하고

그는 여기저기서 살인을 하는
교활한 술수를 쓴게 아닐까요?

모용박의 무공은 깊이를 헤아릴 수 없소

살인을 하려면
다른 수단을 사용해도 되는데

반드시 상대방의 기술로
다시 되돌려주는 수법을 사용해서

자신이했다는 걸
폭로할 필요는 없지 않소

이렇게 하면 거짓으로
죽음을 가장한 것에

아무런 의미도 없소

그러나 지금 모용가는
이 비밀을 굳게 지키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몰래 무덤을 살피지 않았다면

우리가 모용박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 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그런 건 상관하지 마시오

대리로 돌아가서 다시 얘기합시다

공자님

가십시다

왕 낭자

왕 낭자. 지금 어디 계시오?

당신을 따라갔어야 했소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당신을 따라갔어야 했소

당신을 따라가야 하오...

먼저 객잔을 찾아 머무르시오

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소

뒤이어 찾아가겠소

예

사촌 오라버니. 저도 함께 갈게요

소란피우지 마.
뭣하러 날 따라오는 거야?

전...

왕 낭자

공자님께서는
만일 무슨 사고라도 일어났다가

낭자를 돌봐주지 못할 까봐
그러시는 겁니다

사촌 오라버니. 반드시 조심하셔야 돼요

난 어린 아이가 아니야

객잔을 찾아서 날 기다리시오

공자님. 조심하십시오

소사부... 안으로 들어오세요...

자... 소사부. 뭘 드시겠습니까?

돼지 기름을
넣지 않은 소면 두그릇 주십시오

돼지 기름을 넣은 소면 두 그릇이요

돼지 기름은 넣지 마시오...

기름 넣지 않은 소면 두 그릇이요

사람을 기다리시오?

여기 앉아도 되겠소?

시주. 앉으십시오

면이 왔습니다

소사부. 면입니다. 천천히 드세요

점원

백육계탕면을 하나 갖다 주시오

알겠습니다

실례합니다만, 시주

스님 네 분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스님 네 분은 보지 못했소

그러나 스님 한 분은 봤소

스님 한 명이요? 어디서 보셨습니까?

바로 이 가게에서 본 것 같은데요

실례지만, 시주. 어떻게 생겼고

나이는 몇이며, 어디로 갔습니까?

그는... 눈이 작고. 코는 컸으며

얼굴에 온통 종기가 났소

거의 스무살은 됐을 거요

지금 소면을
두 그릇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소

소시주. 알고보니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군요

시주면 시주지

왜 '소' 자를 덧붙이는 것이오?

난 당신을 스님이라고 불렀지,
어린 스님이라고는 안 했잖소

맞습니다. 시주

백육계탕면이 왔습니다

손님. 천천히 드세요

이 채소에 버섯들어간 면이
뭐가 맛있소?

자... 내가 고기와 구운 닭고기를 사겠소

죄악이로다

시주. 소승은
평생 고기를 먹은 적이 없습니다

시주. 혼자서 드십시오...

스님. 이 벌레가 이상하지 않소?

이 벌레가 어떻게 이토록 이상하지?

뭐가 이상합니까?

이 벌레 좀 보시오

딱딱한 껍질이 있고

시커먼 것이

마치 기름을 한 층 칠해놓은 것 같소

보통 벌레는 모두 이렇습니다

그래요?

죄악이로다...

난... 당신이 계율을 엄숙하게
지키는 착한 스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말과 행동이
다른 진심인 체하는 스님이었군요

제가 언제 말과 행동이 달랐습니까?

평생동안 고기를
먹어본적이 없다고 했잖소

그럼 방금 왜 이 닭고기 탕면을
먹은 것이오?

시주. 농담도 잘 하십니다

이건 분명히 야채와 버섯만 있는 면인데

닭고기 국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또한 점원에게 돼지 기름은 조금도
넣지 말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스님

평생동안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어째서 이 닭고기 국수를
맛있게 먹은 겁니까?

스님. 말해주리다

이 국수안에 내가 이미 닭고기 국물을
한 숟가락 넣었소

방금 닭고기 국수를 먹었단 말이오

당신... 방금...

스님... 이럽시다

어서 눈을 감으시오

아무튼 못 본척 하시오

내가 다시 한 숟가락 넣어주겠소

부처님도 당신을 탓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 안 됩니다...

방금 찾았던 스님 네 분이

여기로 지나갔어요

저기에 있소

끝장이야...

갈 필요 없다. 여기도 괜찮은것 같다

여기서 요기나 좀 하자

예

착한 제자야. 여기까지 뭐하러 온거지?

가져 와라

제자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에 있어?

요나라의 운주성에 있어요

지금까지도 날 속이려는 것이냐?

아닙니다

사부님. 제자는 정말 속이는 게 아닙낟

제자는 정말 요나라의
운주성에다 두었습니다

요나라 남원대왕의 왕부안에다가요

제자가 북쪽으로 간 이후에

사부님의 보물을 잃어버릴 까봐서

소대왕의 뒷 화원안에 두었습니다

그 집의 뒷 화원은

육천여 평이나 되는데

아주 은밀한 곳에 두었습니다.
제자를 제외하고

누구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내놓지 않겠다니

네 무공을 폐하겠다

사부님...

제자가 사부님의 신목왕정을 훔친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무슨 이유지? 말해

사부님. 사부님께서 젊었을 적에

무공이 지금처럼
절정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목왕정을 이용해서
연공을 하셨어요

하지만 사부님은
지금 이미 천하무적입니다

그러니 신목왕정이 필요없잖아요

사형제들이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사실 사부님을 너무 무시하는 겁니다

계속 말해 봐

우리 성숙파는 이미 천하무적이에요

사부님은 그저 커다란 도량으로

중원무림 인사들과
똑같이 굴지 않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중원 무림에 오만한 자들이 나타났어요

고소 모용씨가 가장 명성이 높고

소림도 무림의 태산북두가 되었으며

그리고 무슨 농아선생, 대리 단가

또 대단한 인물이 되었어요

사부님. 가소롭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왕정을 훔친게

효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란 말이냐?

누가 아니라고 했습니까?

그러나...

제자는 효심외에도

사사로운 욕심이 조금 있었습니다

사사로운 욕심? 무슨 욕심?

사부님. 제자를 탓하지 마세요

제자는 성숙파의 제자입니다

당연히 본문이 천하를 진동하고 있을 때

제자도 강호에 나가서

사부님처럼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길 바랬어요

이게 바로 제자의
사사로운 욕심입니다

날 위해 천하에서 위용을
부리려고 했단 거냐?

말주변이 뛰어난 너를

죽이는 것도 무척 애석한 일이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본문의 제자들 중에서

사부님의 크나큰 은혜에 감사드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앞으로 본문의 여러 형제들은

반드시 일치 단결하여

본파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분골쇄신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겠습니다

맞지요?

사람을 속이는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으나

내게 그런 말을 하다니
날 멍청하다고 느끼고 있는것 아니냐?

네 무공을 폐하겠다

정 선생. 나이도 많이 잡수신 분이

어떻게 어린 아이와
같이 굴려고 하십니까?

다른 사람앞에서
문호를 정리한다는 것이

너무 살풍경하지 않습니까?

정 선생. 차라리 술을 몇잔
마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상대방의 기술을 상대방에게
되돌려준다는 모용복도 여기있었군

오늘 어떻게 소요삼소산을
깨뜨리지는 봐야겠어

모용 공자. 우리가 인연이 있나 보오

자. 내가 한잔 올리겠소

빌어먹을 놈아.
살고 싶지 않은 가 보구나

정 선생. 이 술은 제자들에게 주시지요

소요삼소산이다

소요삼소산?

정 선생의 무공이
천하에서 독보적인데다가

제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줄 몰랐소

탄복했소이다

내 눈...

성숙노괴. 나중에 봅시다

넌 누구야?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내려 줘...

넌 누구야? 여기 어디야?

어서 날 내려줘...

낭자. 두려워 하지 마시오. 악의는 없소

너무 추워. 내 눈이 너무 추워

낭자. 두려워하지 마시오

영원히 당신을 떠나지 않겠소

믿지 않아. 내 눈이 멀었어

내 눈이 멀었는데
어떻게 사람 노릇을 하란 거야?

내... 내 눈이 멀었어

치료할 수 있을 지도 모르오

눈이 멀었어

반드시 치료할 수 있소

정노괴의 독약이 얼마나 대단한데

어떻게 치료할 수 있겠어?

내 눈이 멀었어

낭자. 저쪽에 물이 있소

가서 씻어봅시다

우선 눈의 독약을 깨끗이 씻어냅시다

물...

조심하시오

두려워 마시오.여기가 바로 시냇가요

거짓말. 내 눈이 멀었어

어떤것도 똑똑히 보이지 않아

낭자. 슬퍼하지 마시오

당신을 떠나지 않을거요

안심하시오

당신은 누구에요?

난... 나는...

성명조차도
알려주지 않으려고 하면서

영원히 날 떠나지 않겠다고
거짓말을 하다니

내 눈이 멀었어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아

낭자...

낭자

난 절대 속이지 않소

만약 낭자를 떠나면
곱게 죽지 못할 거요

당신은 대체 누구에요?

난... 취현장 사람이오

아니오... 내 성은 장이고
장취현이라고 하오

알고보니 장선배로군요.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성숙노괴의 손에서 구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오. 고마워할 필요 없소

게다가 난 무슨 장선배가 아니오

난 그저 낭자보다
몇 살이 더 많을 뿐이오

그럼 장대형이라고 부르겠어요

이건... 감당할 수 없소

장대형. 부탁이 하나 있어요

낭자. 부탁이라는 말은 하지 마시오

낭자가 분부만 하면

설사 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해낼 것이오

우린 일면식도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잘 해주시는 거죠?

맞소. 일면식도 없소

당신을 본적이 없소

당신도 날 본적이 없소

오늘... 오늘 우린 처음 만난 것이오

만났다니요?

난 영원히 당신을 볼 수가 없어요

괜찮소. 보지 못하는 것이 더 좋소

어째서요?

난... 용모가 아주 추악해서

낭자가 날 보면 기분 나빠할 것이오

또 거짓말을 하는 군요

천하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은

난 많이 봤어요

내게 노예가 한 명 있는데

머리에다가 철 가면을 씌워주었어요

영원히 벗겨낼 수 없어요

그거야 말로 보기 흉한 거죠

그를 한 번 보실래요?

아니오. 싫소

무공이 그토록 뛰어나서

방금 날 안고 달려올 때

마치 우리 형부처럼 빨리 달렸어요

담력이 이렇게 작을 줄 몰랐어요

장대형. 나의 그 철축이 아주 재밌어요

그에게 재주를 넘으라고 하고

머리를 호랑이와 사자의
우리안에 집어넣어

야수가 그의 머리를 물게 하겠어요

싫소. 보고 싶지 않소

그럼 좋아요

방금 내가 무슨 부탁을 하든지 간에

설사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날 위해서 처리하겠다고 했잖아요

모두 날 속인거군요

아니오... 절대 당신을 속이지 않소

내게 무슨 일을 시키려는 것이오?

형부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요나라의 운주에 있어요

장대형. 데리고 가 주세요

왜요? 싫어요?

싫은게 아니오

그러나

그러나 나는
요나라 운주에 가고 싶지 않소

방금 내 철축을 보라고 했는데도

싫다고 하고

지금은 형부 있는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는데

또 싫다고 하는군요

그럼. 나 혼자 갈수밖에요

낭자. 같이 가겠소

혼자서 어떻게 가겠소?